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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아름답게 꽃피는 세상을 위하여

최근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자연과 벗 삼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귀농 귀촌 인구는 2015년까지 7만 가구 이상이 내려가고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져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에서는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상상 속에서 그렸던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에서 오래 동안 살아 온 퇴직자라면 한 번쯤은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농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부터 귀농이나 귀촌을 결정하는 경우, 귀농한지 불과 몇 년 만에 다시 이농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농촌에서의 삶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정..
최근 은퇴 후 도시를 떠나 자연과 벗 삼으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농촌으로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귀농 귀촌 인구는 2015년까지 7만 가구 이상이 내려가고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져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에서는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상상 속에서 그렸던 전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에서 오래 동안 살아 온 퇴직자라면 한 번쯤은 귀농이나 귀촌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농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부터 귀농이나 귀촌을 결정하는 경우, 귀농한지 불과 몇 년 만에 다시 이농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농촌에서의 삶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귀농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정호진의 “생명이 아름답게 꽃피는 세상을 위하여” 부제(농부 아빠와 초등학생 딸이 함께 쓴 농촌생활이야기)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연세대, 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10년간 성서학, 생명농업 등을 강의하고 목회자이기도 한 정호진이 건강(만성 위장병과 류마티스성 관절염)이 직접적 동기가 되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생명농업과 건강한 농촌공동체 운동을 위해 대학 강사를 그만두고 10여 년 간 직접 농촌에서 건강한 몸도 만들고, 생명농업을 실천하면서 실패와 성공의 생생한 경험을 기록한 자기 고백서라고 할 수 있다

제법 돈이 될 것 같다는 단순한 생각과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정호진의 초보 시절 수박 농사는 수박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랑하지 못한 결과, 수박 모종 2천주 중 절반을 죽이고 다시 심는 우여 곡절과 병충해 그리고 쉽지 않은 출하(판로) 과정, 결국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채로, 비싼 수업료만 지불해야 했던 생생하고 아픈 자신의 농사경험을 통해, 실제로 농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농사를 짓고 있는지 또, 생명농업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자기 결단이 필요한 것인지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정호진은 거의 만평정도 되는 땅에 고추, 감자, 호박, 오이, 깨, 상추와 우리 밀농사도 짓고 꿀을 생산하기 위한 양봉이 50여군, 닭과 토끼가 각 200여수와 30여 마리나 될 정도로 초보 농사꾼을 졸업하면서는 더 고단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농촌에서의 삶이 충분히 즐겁고 또,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이른바 유기농업, 친환경농업, 자연농업, 순환농업, 태평농업, 생명농업에 관심이 있거나 귀농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요한 정보뿐만 아니라 유용한 안내서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농사가 취미나 전체 삶의 일부분이었을 때와 전가족의 삶을 농사에다 거는 전업농일 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 전직이 목회자이고 대학 강사라는 정호진의 정체성은 누가 보아도 제대로 된 농사꾼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정호진은 10여년 넘게 농사를 지으면서 진짜 농사꾼이 되었고, 한국의 농촌 사회와 농민 그리고 누구보다 자연친화적인 생명농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자신이 경험한 진실을 나누고 싶어 한다.

이 책은 먼지 쌓인 도서관의 서재에서 몇 토막씩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내어 책상머리에서 쓰여진 이른바 전문서적은 아니다.

그러나 정호진은 전직이 대학교 강사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본래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또 실패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가 힘주어 이야기 하는 잡초 사랑농법, 공생농법, 5무(無)농법(무농약/무제초제/무비료/무경운/무비닐멀칭 ), 대화농법 등은 수없이 연구하고 실험하고 실패를 딛고 더욱 발전시킨 생명농업의 결과물들이 아닐 수 없다. 정호진은 그런 자신의 경험을 이제 막 귀농을 결심한 사람들과 귀촌을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래 동안 정부의 농업 정책으로부터 홀대 받아온 이 땅의 가난한 농민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한국농촌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농가부채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고, 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는 살생농법으로 인해 죽어가는 땅과 오염된 먹거리가 문제일 수도 있고, 농약중독으로 인한 농민들의 건강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수입농산물로 인한 가격파괴로 인해 안정적인 가격보장을 받을 수 없어 언제나 불안정한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 문제일 수도 있고, 또 마을마다 병든 노인 분들만 있고 의욕적인 젊은 영농후계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토지제도가 농업과 농민을 위한 목적에서가 아니라 부동산투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전용되고 있는 점도 문제고, 해마다 늘어가는 문 닫는 학교와 자녀들의 교육문제 또한 심각하다. 그뿐인가 식량자급도가 28% 밖에 미치지 못하므로 불원간 오게 될 심각한 식량위기사태와 국제경쟁력을 이유로 오래 동안 농업을 희생시키는 정부의 농업정책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모든 문제들보다도 이 땅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속에 드리워진 깊은 절망감이 더 큰 문제라고 정호진은 지적한다. 농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상실하고 농업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을 찾아내지 못한 채 하루하루 힘든 노동일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그것이다. 정호진은 그런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정호진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서 한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연세대 대학원, 한신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세대, 서강대, 성공회대 등에서 10년간 성서학, 생명농업 등을 강의하였다.

거창과 합천에서 10년간 희망 없는 한국농촌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려고 직접 생명농업을 실천하며 마을공동체 활동 및 생명농업 실천 모임 결성하였다. 전국에서 100여 차례 ‘우리의학강좌’를 진행하였다.

국제NGO 생명누리(대표 정호진)를 창립하여 인도에서 10년간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있는 불가촉천민들의 빈곤퇴치와 문맹퇴치 및 자립을 위한 생명농업 순회강좌, 지하수 개발 사업,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에이즈 퇴치운동 및 에이즈 아동센타 운영 등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중국, 라오스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지구촌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탈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구촌인디고청소년여행학교를 기획하고 운영하여 청소년들이 인도와 네팔 동남아 중국 등 가난한 농촌 마을들에서 국제적 사귐을 가지며 세계의 문제를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하는 움직이는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경북 문경에서 대안학교인 샨티학교(중/고 통합형 6년 과정)를 운영하고 있다.

연락처: 02-766-5595 E-mail : smnuri@hanmail.net

정아림. (1991년 10월 24일)

아림. 아름다울 ‘아’자에 수풀 ‘림’자, 아름다운 숲이란 뜻이다. 유년 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시골에서 흙을 만지며 자라서인지 손이 크고 투박하다. 가늘고 긴 손을 선망했지만 아무리 쭉쭉 당겨보아도 아귀힘만 세질 뿐이었다. 운명적이게도 나의 손과 아귀힘은 안마를 하기에 적합했고, 안마를 해주고 밥을 얻어먹으며 살았던 적도 있다. 내 투박한 손이 밥줄이라 생각하니 참 귀하게 여겨진다. 가느다란 손 열 개가 안 부럽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쳤다. 요가를 배우고, 인도에서 1년간 자원봉사와 여행을 했다. 스무살에는 인문학공동체에서 철학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연극을 하며 보냈다. 그 다음 해에 대안학교에 생활교사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생애 가장 스펙터클하고 고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스물셋이 된 지금은 'All you have to be by the age of 23 is yourself.' 스물셋에는 너 자신이 되어야한다는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스스로의 소명을 찾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인간의 성향과 심리에 관심이 많고 스스로를 해석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 요즘은 남산 밑자락에 있는 카페에서 조그맣게 상담소를 열어 사주명리와 타로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의 몸에 대해서도 연구해서 몸과 마음을 함께 어루만지는 상담가, 힐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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